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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 내 취향의 그릇을 찾는 공방 여행

한국 여행에서 기념품으로 쓸 만한 그릇 하나를 찾고 있다면 이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가 잘 맞는다. 완성품만 늘어선 한 개의 매장을 방문하는 것과 달리, 여러 공방을 오가며 작가마다 다른 형태와 색을 비교할 수 있는 곳이다. 접시와 머그처럼 일상에서 쓰는 도자기부터 장식성이 강한 작품까지 폭이 넓다. 도자기를 많이 아는 사람에게만 흥미로운 장소는 아니다. 내가 집에서 어떤 컵을 쓰는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구경의 기준이 생긴다.

나무 판매대에 놓인 도자 접시와 컵
나무 판매대에 놓인 도자 접시와 컵

Real rism · 원본 · CC BY-SA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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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판매대에 놓인 도자 접시와 컵

사진: Real rism · commons.wikimedia.org — 260424 이천 도자기촉제 Real rism 01.jpg ·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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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파크는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에 있는 도자예술마을이다. 지도에서는 ‘이천도자예술마을’과 ‘예스파크’라는 이름을 함께 찾아두면 좋다. 도자기 상점이 모인 사기막골도예촌도 이천에 있지만, 예스파크와 동일한 골목을 뜻하지는 않는다. 예약한 체험 공방이나 마음에 둔 매장이 있다면 마을 이름만 저장하지 말고 정확한 상호와 주소를 확인해야 다른 도예촌으로 잘못 향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이천의 도자기 여행이 의미 있는 이유는 현재도 제작과 판매가 이어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천은 2010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에 가입했다. 이것은 예스파크 건물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뜻과는 다르다. 도자 제작과 교육, 예술 활동이 모여 있는 도시의 성격을 인정받았다고 이해하면 좋다. 오래된 기술을 이어가는 일과 지금의 생활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만드는 일이 함께 존재한다. 방문 목적은 크게 공방 구경, 생활도자 쇼핑, 직접 만드는 체험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를 중심에 두면 하루가 훨씬 편해진다. 쇼핑만 하려는데 모든 마을길을 빠짐없이 걸을 필요는 없고, 체험을 예약했다면 그 시작 시각을 기준으로 주변 공방을 둘러보면 된다. 특정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을 때는 작품이 있는 공간과 실제 방문 가능한 시간을 먼저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거리 자체가 열려 있는 것과 개별 공방이 손님을 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큰 마을에서 길을 잡는 방법

전철을 이용한다면 경강선 신둔도예촌역을 출발점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역 이름에 도예촌이 있다고 해서 출구 바로 앞에 예스파크 공방들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역에서 목적 공방까지 추가 이동을 계획하고, 출발 시각에 맞는 버스 경로나 택시 이동을 확인하자. 이천역이나 이천 시내에서 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열차에서 내리는 시간과 체험 시작 시각을 붙여 잡지 않으면 길을 찾는 데 쓸 여유가 생긴다. 자가용으로 방문할 때도 처음부터 마을 전체를 한 바퀴 돌겠다고 생각하기보다, 보고 싶은 공방이 모인 구역 가까운 주차장을 고르는 편이 낫다. 예스파크 공식 안내에는 가마마을, 사부작길, 회랑마을, 별마을, 카페마을 등 구역별 정보가 나뉘어 있다.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지만 서로 다른 길의 공방을 한 번에 연결할 때에는 위치를 지도 위에 찍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경하다가 마음에 든 상점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상호나 위치도 남겨 두자. 추천 동선은 주차장이나 도착 지점에서 가까운 공방 몇 곳을 먼저 보고, 예약한 체험 또는 관심 있는 작품을 살펴본 다음, 카페에서 쉬고 구매할 매장으로 돌아오는 흐름이다. 무거운 도자기를 처음부터 들고 긴 거리를 걷지 않도록 큰 물건의 구매는 돌아가는 길에 두면 편하다. 보관이나 나중 수령이 가능한지는 매장에 물어볼 수 있지만, 모든 가게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스파크는 실내 전시장을 한 번 들어가 연속해서 관람하는 장소가 아니다. 공방과 공방 사이는 야외 길로 이동하므로 비나 더위의 영향을 받는다. 비 오는 날에는 실내에서 오래 볼 수 있는 곳과 체험 공방을 중심으로 범위를 줄이고, 맑은 날에는 다른 구역까지 넓혀 보면 좋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마을 진입로와 개별 상점의 문턱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공공 진입 공간이 이용 가능하더라도 모든 작업실 내부의 구조까지 같지는 않다. 평소의 공방 방문과 도자기 행사 때의 장터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야외 진열이나 판매 방식은 점포와 시기에 따라 바뀌므로, 어느 날의 큰 판매대를 그대로 기대하기보다 공방별 작품을 보는 여행으로 계획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특별 할인이나 행사를 만나면 추가로 즐기고, 그런 프로그램이 없어도 보고 싶은 공방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방문을 결정하면 된다.

색과 모양을 비교하면 공방 구경이 재미있어진다

처음 들어간 공방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같은 용도의 물건부터 비교해 보자. 밥그릇은 깊이와 입구의 넓이를, 작은 접시는 테두리의 높이를, 머그는 손잡이와 몸체의 비율을 살피면 된다. 연한 파랑과 노랑, 붉은색처럼 밝은 유약을 입힌 작은 그릇들은 색 조합만으로도 식탁의 인상을 바꾼다. 세트 전체를 한 색으로 맞출지, 몇 가지 색을 섞을지 상상하면서 보면 낯선 공예품이 생활에 가까워진다.

여러 색 유약을 입힌 작은 도자 그릇
여러 색 유약을 입힌 작은 도자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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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색 유약을 입힌 작은 도자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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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표면에서 붓질과 무늬도 찾아보자. 푸른 선이 반복되는 컵과 꽃무늬 찻주전자는 같은 진열장에 있어도 시선이 가는 부분이 다르다. 한쪽은 색의 넓은 면과 선이 두드러지고, 다른 쪽은 작은 그림과 손잡이, 뚜껑의 모양이 중요해진다. 도자기의 종류를 정확하게 분류하지 못해도 괜찮다. 마음에 드는 이유를 ‘색이 좋다’에서 ‘푸른 선의 간격이 좋다’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다음 공방에서도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기 쉽다.

푸른 무늬 그릇과 꽃무늬 주전자가 놓인 진열장
푸른 무늬 그릇과 꽃무늬 주전자가 놓인 진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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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무늬 그릇과 꽃무늬 주전자가 놓인 진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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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장식이 입체적으로 붙은 컵이나 받침이 있는 그릇은 평평한 표면의 식기와 또 다른 인상을 준다. 벽면 진열을 볼 때는 전체의 색 배열을 먼저 보고, 관심이 생긴 한 점을 가까이 살펴보자. 장식이 섬세한 물건은 손잡이처럼 보이는 부분이 실제로 잡는 용도가 아닐 수도 있으니, 직접 들어 보고 싶다면 직원에게 부탁하는 편이 안전하다. 작품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 질문하는 것은 공방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대화다.

꽃 장식 도자기와 컵이 가득한 선반
꽃 장식 도자기와 컵이 가득한 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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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장식 도자기와 컵이 가득한 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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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라고 모두 식기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화분과 장식용 용기, 꽃병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 배수 구멍이 있는 화분은 겉모양만 보고 국그릇이나 꽃병으로 생각하면 용도가 맞지 않을 수 있다. 흙빛이 남은 표면, 짙은 갈색의 윤기, 거친 질감처럼 색 외의 차이를 비교해 보자. 작품의 표면을 만져도 되는지는 먼저 확인하되, 눈으로 질감과 형태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서로 다른 공방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도자 화분 야외 진열
다양한 크기의 도자 화분 야외 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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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크기의 도자 화분 야외 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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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품에 수작업의 흔적이 똑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진열품을 보고 제작 방식을 단정할 필요도 없다. 궁금한 작품이 있다면 물레로 만든 것인지, 어떤 흙과 유약을 사용했는지 설명을 들어 보자. 가격 차이도 크기 하나만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장식과 제작 과정, 작가의 작업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가장 싼 물건을 찾는 여행보다는 내 용도와 예산에 맞는 한 점을 고르는 여행으로 접근하면 만족하기 쉽다.

도자 체험은 만드는 방식과 수령 방법부터 고르기

직접 흙을 만져보고 싶다면 공방별 체험 내용을 비교해 보자. 예스파크 공식 홈페이지의 체험 안내에서는 공방과 프로그램을 따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레를 이용해 형태를 만드는 수업과 직접 모양을 빚거나 채색을 더하는 활동은 손을 쓰는 방식이 다르다. ‘도자기 체험’이라는 이름만 보고 예약하기보다 내가 실제로 어느 과정을 하는지 확인하면 현장에서 기대와 다른 활동을 하게 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물레 체험을 원한다면 한 사람이 물레를 사용하는 방식인지, 선생님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는지 물어보면 좋다. 가족이 함께 가는 경우에는 어린이의 참여 가능 나이와 보호자 동반 조건을 해당 공방에 확인하자. 마을 전체에 하나의 공통 수업이 운영되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공방의 안내나 후기를 예약하려는 곳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한국어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사용 가능한 언어와 안내 방법도 미리 조율하는 편이 낫다. 외국에서 온 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품을 언제, 어떻게 받는지다. 흙으로 형태를 만든 작품은 건조와 가마에서 굽는 과정이 필요하므로 체험을 마친 날 완성된 식기를 바로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출국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예상 완성 시점, 국내 수령 장소, 해외 배송 가능 여부와 추가 비용을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숙소에서 받으려면 체크아웃 날짜와 숙소의 보관 가능 여부까지 맞아야 한다. 제작한 그릇을 꼭 가져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확인을 한 뒤 프로그램을 결정하자. 반대로 만드는 경험 자체를 중심에 둘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도 작품 처리 방법을 공방과 합의하는 것이 좋다. 이미 완성된 그릇을 사는 선택과 내가 만든 작품을 나중에 받는 선택은 이동 계획이 다르다. 일정이 짧고 수령이 불확실하다면 쇼핑을 중심으로 방문해도 예스파크의 도자 문화를 충분히 만날 수 있다.

구매한 그릇을 여행 끝까지 잘 가져가는 법

생활 식기를 살 때는 외관 외에 실제 사용 조건을 확인하자.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지, 뜨거운 음료를 담는 용도인지, 장식용인지에 따라 집에서 쓰는 방식이 달라진다. 특히 금속성 장식이나 독특한 표면이 있는 물건을 일반 머그와 똑같이 취급하지 않는 편이 좋다. 사용법을 외국어로 전달하기 어렵다면 제품 안내를 촬영하거나 간단한 문장으로 적어 달라고 부탁해 둘 수 있다. 짐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작은 접시, 찻잔, 수저받침 같은 물건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작은 것이 항상 튼튼한 것은 아니다. 얇은 가장자리나 돌출된 손잡이는 부딪히기 쉬우므로 각각 완충 포장을 하고, 가방 안에서 서로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트를 산다면 개수와 구성품을 포장 전에 확인하고, 구매 영수증과 매장 연락처도 보관해 두자. 이동 뒤 문의가 생겨도 어느 공방에서 산 물건인지 알 수 있다. 도자기를 둘러본 뒤에는 이천의 쌀밥 식사로 일정을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도예촌 주변 식당과 시내 식당이 모두 한 골목에 붙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음식점 위치를 따로 확인해 귀가 방향과 맞추면 된다. 공방에서 본 밥그릇과 접시가 실제 상차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쇼핑과 식사가 하나의 주제로 이어진다. 모든 식당에서 특정 작가의 그릇을 쓴다고 기대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더 있어 다른 도자 권역을 방문하고 싶다면 예스파크 관람을 마친 뒤 별도 이동 일정으로 잡자. 사기막골도예촌이나 설봉공원 권역까지 한 번에 전부 걸으려 하기보다, 관심 있는 장소 하나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예스파크 자체에서도 공방 구경과 체험, 포장과 구매에 생각보다 시간이 쓰일 수 있다. 돌아갈 교통편과 짐의 무게까지 고려하면 마지막에 먼 장소를 추가하는 것보다 마음에 들었던 공방을 한 번 더 들르는 편이 더 알찬 마무리가 되기도 한다. 예스파크 여행에서 남기는 것은 반드시 큰 도자기일 필요가 없다. 자신의 손에 맞는 컵, 마음에 드는 색의 작은 접시, 흙을 만져본 경험 하나면 충분하다. 여러 공방이 모여 있다는 장점을 이용해 비교하고 질문하되, 모든 곳을 정복하듯 돌기보다 관심이 생긴 작업을 조금 더 깊게 살펴보자. 그렇게 고른 한 점은 기념품 진열장뿐 아니라 여행이 끝난 뒤의 식탁에서도 이천을 떠올리게 해 줄 수 있다.

출처예스파크 공식 마을 구역·공방 안내 https://2000yespark.or.kr/intro_2022/intro.php?page=1&sp=input (2026-10-12 확인) 예스파크 공식 체험 안내 https://www.2000yespark.or.kr/enjoy/enjoy.php?exp_idx=151&mode=view&page=1&sp=enjoy&store_idx= (2026-10-12 확인) 한국관광공사 예스파크 기본·접근정보 https://access.visitkorea.or.kr/ms/detail.do?cotId=9ecb4a78-c6f8-4a97-b799-78d841b6335f (2026-10-12 확인) UNESCO Icheon Creative City https://www.unesco.org/en/creative-cities/icheon (2026-10-12 확인) 이천시 도자 역사 https://www.icheon.go.kr/eng/contents.do?mid=0201000000 (2026-10-12 확인) 이천시 공식 관광지도 https://www.ck.ac.kr/wp-content/uploads/2025/09/20250918_045125.pdf (2026-10-12 확인) 이천교통정보센터 https://its.icheon.go.kr/index.view (2026-10-12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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