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시장 여행, 수산물 구경과 한 끼 식사에서 동빈내항까지

Cramk777 · 원본 · CC BY-SA 3.0 ·
포항의 바다를 식탁과 생활 속에서 만나고 싶다면 죽도시장이 좋은 출발점이다. 수산물 좌판 사이로 상인과 손님이 오가고, 골목을 바꾸면 곡물과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이 나타난다. 관광객을 위한 먹거리만 모은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장을 보는 종합시장이라, 회 한 접시를 먹는 일과 포항의 일상을 구경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처음 가는 사람은 죽도시장 전체와 수산물 중심의 죽도어시장을 같은 한 동짜리 건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러 구역과 골목이 연결되어 있어 들어가는 방향에 따라 처음 만나는 풍경이 다르다. 수산물을 보고 식사할 것인지, 건어물과 식재료를 살 것인지 목적을 하나 정하면 넓은 시장에서 방향을 잡기 쉽다. 죽도시장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재미있지만, 반드시 큰 회 상차림을 주문해야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시장을 둘러보고 수제비나 다른 식사 한 끼를 고르는 방문도 가능하다. 시간이 남으면 동빈내항 물가로 나가 항구 풍경을 연결할 수 있다. 시장에서 보고 먹은 것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주변의 바다와 함께 생각해 보는 여행이다.
시장 입구와 돌아갈 지점을 먼저 기억하기
죽도시장에 도착하면 처음 들어온 입구와 주차장 이름을 기억해 두자. 비슷한 간판과 교차하는 골목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어느 방향에서 들어왔는지 헷갈리기 쉽다. 휴대전화 지도에 위치를 남기거나 눈에 띄는 점포 이름을 확인해 두면 식사 뒤 차나 버스를 찾을 때 도움이 된다. 일행과 헤어져 구경한다면 ‘시장 입구’보다 특정 출입구나 가게 앞을 만남 장소로 정하는 편이 좋다. 포항역이나 터미널에서 오는 사람은 시장 구경이 끝난 뒤의 동선도 함께 보자. 영일대로 이동할지, 숙소로 돌아갈지, 바로 기차를 탈지에 따라 장보기의 양과 식사 시간이 달라진다. 물건을 많이 살 예정이라면 시장을 하루 일정의 마지막에 두는 방법도 있다. 무거운 봉투를 든 채 항구와 해변을 계속 걷는 일은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차로 방문할 때에는 시장 주변 주차장을 이용하고 좁은 상가 골목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는 편이 좋다. 장을 보는 차량뿐 아니라 물건을 나르는 작업 차량도 오가는 곳이다. 주차 할인이나 점포 이용에 따른 혜택은 구역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계산할 때 이용 조건을 확인하자. 모든 공영주차장이 같은 요금이나 할인 방식을 적용한다고 가정할 필요는 없다. 방문 시각은 먹고 싶은 메뉴에 맞춰 정하는 것이 좋다. 시장에 상설 영업 안내가 있어도 개별 좌판과 식당이 모두 같은 시간에 열고 닫지는 않는다. 2026-10-12 확인한 포항시 관광 안내에는 죽도어시장이 상설시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특정 점포가 목적이라면 그 가게의 휴무와 마지막 주문을 따로 확인하고,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여러 구역을 보기 쉬운 낮 시간부터 시작해 보자.
수산물만 보지 말고 곡물과 건어물 골목도 둘러보기

Yagobo79 · 원본 · Public domain ·
수산물 구역에서는 생선과 조개류가 진열된 좌판을 따라 오늘 어떤 재료가 나왔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같은 생선도 크기와 손질 상태, 판매 단위가 다를 수 있으니 처음 들은 가격만으로 비교하지 말자. 이름이 낯설다면 무엇인지, 구이용인지 회로 먹는 것인지, 손질해서 가져갈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된다. 모르는 재료를 조금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시장 구경이 달라진다. 골목을 바꾸면 쌀과 잡곡을 대야에 나누어 놓은 진열처럼 한국의 식생활을 가까이 볼 수 있다. 곡물 색과 크기가 제각각이고 원산지 표기도 붙어 있어, 포장된 상품만 보는 대형 매장과 다른 재미가 있다. 다만 모든 물건이 포항에서 생산되거나 모든 수산물이 바로 앞바다에서 잡힌 것은 아니다. 지역시장이라는 이름과 상품의 원산지는 별도로 확인하자. 건어물이나 식재료를 여행 기념으로 살 때에는 무게와 포장 상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집에 가져갈 분량인지, 선물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크기가 다르다. 냄새가 강한 상품은 밀봉 방식과 보관 방법을 물어보고, 숙소에 냉장 공간이 있는지도 생각하자.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가져갈 계획이라면 해당 국가의 반입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좌판을 가까이 볼 때에는 진열된 식품을 임의로 만지지 말고 상인에게 부탁하자. 촬영도 거래가 바쁜 순간을 피하고 사람이나 가게 안쪽을 가까이 담기 전에는 허락을 구하는 편이 좋다. 좁은 통로에서는 장바구니와 손수레가 지나갈 공간을 남기자. 수산물 구역의 젖은 바닥과 호스를 살피면 신발이 젖거나 발이 걸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회와 물회, 수제비 중 일행에게 맞는 한 끼 고르기
죽도시장에서 회를 먹고 싶다면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인지, 수산물을 먼저 고른 뒤 손질과 상차림을 별도로 이용하는 방식인지 확인하자. 생선값 외에 어떤 비용이 추가되는지, 매운탕과 밥이 포함되는지를 주문 전에 알아두면 계산할 때 혼선이 적다. ‘이만큼이면 몇 명이 먹을까요?’와 ‘모두 포함한 금액인가요?’를 함께 물어보는 것이 실용적이다. 대게 등 크기와 중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품목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고른 상품을 기준으로 총액을 확인하고 조리비나 식당 이용료가 별도인지 살펴보자. 시장에서는 언제나 저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일행의 예산과 먹을 양에 맞는 선택을 하는 편이 만족스럽다. 여러 곳을 비교할 때에도 같은 품목과 조건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좋다. 포항을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인 물회는 회와 채소, 양념을 함께 먹는 음식이다. 포항식 고추장 물회처럼 비벼 먹는 방식도 있으므로, 큰 그릇의 차가운 육수가 먼저 나오는 음식만 떠올리지는 말자. 가게마다 먹는 순서와 구성에 차이가 있으니 처음이라면 설명을 들으면 된다. 회를 먹지 않는 동행에게는 수제비처럼 익힌 음식을 고를 수 있는 골목이 대안이 된다. 혼자 여행한다면 큰 상차림보다 한 사람 분량으로 주문 가능한 메뉴를 찾는 편이 부담이 적다. 여러 명이라도 모두 같은 음식을 좋아할 필요는 없으니, 생선회나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자. 알레르기가 있다면 육수와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식당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 간단해 보이는 국물 음식도 해산물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겨울에는 과메기도 포항다운 선택지다. 현장에서 먹을지 포장할지 정하고 채소와 김, 양념의 포함 여부를 확인하자.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품은 장시간 여행 전에 먼저 사 두기보다 이동 직전에 구매하는 편이 낫다. 보냉 포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후의 보관과 이동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동빈내항으로 나오면 시장과 항구의 관계가 보인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시장 주변의 동빈내항 쪽으로 나가 물가를 살펴볼 만하다. 어시장 안에서는 재료와 사람이 가까이 보였다면, 바깥에서는 정박한 배와 부두, 도시 건물이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과 다른 항구 풍경이라 영일대와 함께 방문해도 보는 재미가 겹치지 않는다. 물가를 걸을 때는 관광객용 보행 공간과 선박 작업 공간을 구분하자. 배가 가까이 보인다고 접안시설에 내려가거나 정박한 배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 밧줄과 작업 도구가 놓인 곳은 장식이 아니라 실제 업무 공간일 수 있다.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더라도 난간과 통제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위치를 고르면 된다. 저녁에는 부두 주변의 조명과 도시의 불빛을 볼 수 있다. 오래된 야간 기록에 나타나는 조형물과 조명의 색이 방문일에도 모두 같으리라고 기대하기보다, 물가의 분위기를 가볍게 즐기는 정도가 좋다. 시장에서 구입한 식품을 들고 있다면 긴 야경 산책을 이어가기보다 숙소에 먼저 옮기거나 가까운 구간만 왕복하자. 아이와 함께라면 시장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차도와 물가를 다시 신경 써야 한다. 시장 통로의 혼잡과 항구의 열린 공간은 위험 요소가 다르다. 날이 어두워졌다면 밝고 사람의 통행이 있는 보행로를 골라 돌아가고, 다음 목적지까지 무리하게 도보로 이어 가지 않아도 좋다.
포항운하와 크루즈는 따로 시간을 잡아 연결하기

Dlcl5213 · 원본 · CC BY-SA 4.0 ·
더 오래 둘러보고 싶다면 포항운하를 별도 코스로 연결할 수 있다. 시장과 동빈내항, 운하는 포항의 도심 물길을 이해하는 데 함께 보기 좋은 장소지만, 시장의 어느 출입구에서 나오든 바로 운하관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산책할 물가 구간과 포항운하관의 위치를 먼저 확인한 뒤 걸을지 차량으로 이동할지 정하자.

Choi2451 · 원본 · CC BY-SA 3.0 ·
운하 주변은 수로와 보행교, 도시 풍경을 함께 보는 곳이다. 물가의 다리를 건너며 방향을 바꾸어 볼 수 있고, 어두워진 뒤에는 다리와 수면의 불빛이 낮과 다른 장면을 만든다. 다만 걷는 코스와 유람선을 타는 코스는 서로 다르다. 산책만 해도 괜찮으며 배를 타야 운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포항크루즈를 이용하려면 공식 안내의 포항운하관 매표·탑승 지점을 기준으로 움직이자. 시장 옆으로 배가 지나간다고 가까운 아무 부두에서 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운항 시간과 코스, 기상에 따른 변경 여부를 확인하고 발권과 대기 시간을 남겨 두는 것이 좋다. 같은 포항에서 출발하더라도 울릉도행 배와는 다른 관광 유람선이다. 2026-10-12 확인한 포항크루즈 공식 시설 안내에는 운하관의 반려견 출입과 음식물, 자전거·킥보드 반입 제한이 있다. 시장에서 포장 음식을 산 뒤 운하관 내부까지 들어갈 예정이라면 이 조건을 먼저 고려하자. 승선 조건과 운항 여부는 공식 홈페이지(pohangcruise.kr)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바람과 수위 때문에 운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장 방문 뒤 반드시 배를 탄다는 전제로 계획하지 않는 편이 좋다. 처음 찾는 날에는 시장 구경과 식사, 가까운 항구 산책만으로 시작해 보자. 운하나 영일대는 남은 시간과 일행의 취향에 따라 하나를 골라 연결하면 된다. 죽도시장의 재미는 모든 골목을 빠짐없이 도는 데 있기보다, 포항 사람들이 사고 먹는 재료를 직접 살펴보고 자기에게 맞는 한 끼를 찾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