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배를 내렸다고 바로 같은 마을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도동은 가파른 산 사이로 상점과 숙소가 모인 작은 항구 마을이고, 저동은 어선과 부두를 가까이에서 만나는 어업 중심의 항구다. 두 곳을 함께 보면 울릉도의 여행 관문과 생활 공간이 어떻게 다른지 금방 느낄 수 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절벽까지 더해져,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정과는 다른 밀도의 여행이 된다.
도동·저동은 처음 울릉도를 찾았을 때 주변 지형을 익히거나, 긴 육로 관광 사이에 식사와 짧은 산책을 넣기 좋은 조합이다. 다만 두 항구를 연결하는 해안산책로를 언제나 끝까지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기본 이동은 도로를 이용하고, 바닷가 길은 개방된 구간만 별도로 왕복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숙소에 짐을 맡긴 뒤 도동 마을, 저동항 순으로 둘러보고 날씨와 체력에 따라 전망대를 추가하면 일정이 단순해진다.
넓은 모래사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휴양지를 기대한다면 여행 성격이 다를 수 있다. 이곳의 매력은 바위 절벽 아래에 붙은 마을, 배가 드나드는 항구,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 풍경에 있다. 평지 산책만 원하는 일행과 계단을 오를 수 있는 일행의 코스를 처음부터 구분해 두면 모두에게 편하다.
도착 항구부터 확인하고 도동에서 여행의 기준점을 잡기
도동항 여객선터미널과 정박한 배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 원본 · CC BY-SA 2.0 ·
숙박을 정하기 전에 승선권에 적힌 울릉도 도착 항구를 확인하자.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은 서로 다른 장소이며, 선사와 항로에 따라 이용 항구가 달라진다. 특히 울릉크루즈는 공식 안내상 사동항을 이용한다. 사동에 도착하면서 도동 숙소가 터미널 바로 앞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첫 이동부터 어긋난다. 숙소 이름뿐 아니라 항구에서 숙소까지의 이동 방법도 함께 정해 두는 편이 좋다.
도동에서는 여객선터미널 앞을 방향의 기준으로 삼기 쉽다. 바다 쪽은 항구, 마을 안쪽은 상점과 숙소가 이어지는 골짜기다. 터미널 주변에서 항구를 본 뒤 식당가로 들어가 식사하고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면, 짐을 든 채 오르막을 여러 번 오갈 필요가 줄어든다. 언덕 위 숙소라면 지도상의 짧은 거리만 보지 말고 계단과 차량 진입 여부를 숙소에 물어보자. 캐리어가 있을 때와 작은 배낭만 있을 때의 이동 난도가 다르다.
배를 이용하는 여행자는 신분증을 숙소 깊숙이 넣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 2026-10-12 확인한 울릉크루즈 이용 안내는 외국인에게 유효한 여권 등 인정 신분증을 요구하며, 신분증 촬영본이나 복사본은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 이용 선사의 서류와 발권 마감도 따로 확인해야 한다. 돌아가는 배 다음에 국제선 항공편 같은 변경하기 어려운 일정을 촘촘하게 붙이지 않는 것도 섬 여행의 중요한 준비다.
저동항에 도착하면 도동보다 넓게 펼쳐진 항구와 줄지어 정박한 어선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배에 달린 여러 개의 집어등은 오징어잡이와 연결되는 장치다. 한국관광공사는 저동항을 울릉도의 주요 오징어 취급 항구로 소개하고, 밤바다의 어선 불빛을 저동어화라고 설명한다. 다만 조업과 날씨에 따라 배의 움직임이 달라지므로, 매일 밤 같은 규모의 불빛을 볼 수 있는 야간 공연처럼 기대할 일은 아니다.
항구 주변은 여행자가 둘러보는 동시에 어민이 실제로 일하는 공간이다. 그물이나 밧줄이 놓인 곳, 차량이 오가는 하역 장소를 피해서 걸으면 배의 형태와 뒤편 산세를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촛대바위 쪽을 향할 때도 방파제와 산책로의 출입 표지부터 살피자. 파도가 높을 때 물가에 가까운 끝부분까지 나가야 항구를 제대로 보는 것은 아니다. 마을 쪽에서 항구와 바위를 함께 바라보는 방향도 충분히 선택할 수 있다.
식사를 저동에서 할 계획이라면 메뉴를 고르기 전에 인원수와 주문 단위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해산물은 한 접시, 한 마리, 무게 단위처럼 가격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조리비나 상차림이 별도인지에 따라 최종 금액이 달라진다. 특정 어종이 늘 잡히거나 모든 가게에서 같은 구성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바다를 구경한 뒤 그날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행남 해안길은 개방 구간만, 항구 사이 이동은 도로로
도동과 저동 사이의 해안길은 바위 벼랑 가까이에서 바다를 보는 곳이다. 그러나 관광 안내에 코스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해서 모든 다리와 계단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다. 2026-10-12 확인한 울릉군 도동좌안 해안산책로 운영정보에는 안전사고 우려로 일부 구간을 통제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개방 범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여행 당일 현장 표지와 군청 시설운영정보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처음부터 도동에서 저동까지 걸어서 통과하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출입 가능한 입구에서 짧게 갔다가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잡자. 통제 지점에서 길이 끊기면 바위나 난간을 넘어 이어갈 대안을 찾지 말고 같은 길로 돌아오는 것이 원칙이다. 해안길의 계단과 젖은 바닥 때문에 유모차나 휠체어로 두 항구를 연결하는 코스로도 맞지 않는다. 걷기 어려운 일행은 항구 주변에서 전망을 즐기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도동·저동을 오갈 때는 목적지를 정류장이나 터미널 이름으로 구체적으로 말하면 혼동이 줄어든다. 울릉군 버스 안내는 성수기와 동절기 등에 따라 운행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출발 정류장에서 목적지 방면과 돌아오는 편을 함께 확인하고, 일정이 빠듯하거나 짐이 많으면 택시를 이용하는 식으로 나누자. 항구 간 이동 자체를 무리한 도보 과제로 만들지 않아야 정작 보고 싶은 장소에 시간을 쓸 수 있다.
항구 높이에서 본 바다가 아쉽다면 저동 쪽 일정에 내수전일출전망대를 더할 수 있다. 이름 때문에 새벽에만 가는 장소로 생각하기 쉽지만, 맑은 낮에도 바다와 섬의 위치 관계를 보기 좋다. 죽도와 저동항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시선이 멀리 열리면서 항구에서 느끼던 산의 높이가 한층 또렷해진다. 가까운 바다 위에 평평한 윗부분과 절벽을 가진 섬은 죽도다. 죽도와 독도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섬이므로 혼동하지 말자.
전망대는 차량을 세운 자리에서 그대로 풍경을 보는 장소가 아니다. 입구에서 숲길과 목재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구간이 있고, 바다온 관광 안내는 편도 약 15분 정도로 소개한다. 이 시간은 입구부터의 도보 기준이지 저동항에서 출발한 전체 이동 시간이 아니다. 오르내리는 시간에 전망대에서 머무는 시간까지 더하고, 내려온 뒤 이용할 차량도 미리 정해 두면 좋다.
계단을 오르기 어려운 일행이 있다면 항구 산책과 전망대 방문을 분리하는 편이 편하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낮게 깔린 날에는 애써 올라가도 먼바다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 해돋이를 목표로 새벽에 이동한다면 어두운 길을 비출 조명과 겉옷을 준비하고, 초행길의 차량 이동을 즉석에서 해결하려 하지 말자. 일출 시간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진입로 상태와 안전하게 돌아올 방법이다.
저녁은 도동 골목에서, 마지막 날은 배 시간에 맞춰 줄이기
식당과 상점 간판에 불이 켜진 도동 거리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 원본 · CC BY-SA 2.0 ·
해가 진 뒤 도동은 항구와 가까운 식당가를 중심으로 저녁을 해결하기 좋다. 좁은 거리의 간판과 가게 불빛은 낮에 보던 절벽 풍경과 다른 표정을 만든다. 그렇다고 섬의 모든 식당이 늦게까지 영업하는 것은 아니므로 식사할 곳은 너무 늦기 전에 정하자. 저녁 식사 뒤에는 숙소까지 익숙한 길로 돌아오는 정도가 부담 없고, 낮에 보지 않은 절벽 산책로를 야경을 위해 새로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울릉도 음식이 궁금하다면 오징어 요리와 홍합밥, 따개비를 활용한 메뉴처럼 재료가 분명한 이름부터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음식 이름만으로 맵기나 조리 방식을 알기는 어렵다. 날것을 먹지 않는 사람은 익힌 요리인지, 조개류를 피해야 하는 사람은 육수와 곁들임에도 해산물이 들어가는지 주문 전에 물어보자. 건오징어나 가공품을 사갈 때는 보관 방법을 확인하고, 귀국할 예정이라면 도착 국가의 식품 반입 규정도 따로 살피는 것이 좋다.
시간이 적다면 도동 마을과 저동항만 묶어도 충분히 서로 다른 장면을 만난다. 여유가 있을 때 전망대를 추가하고, 해안길은 당일 개방 상태가 맞을 때 선택하면 된다. 마지막 날에는 멀리 이동하는 코스보다 승선 항구 근처에서 식사와 짧은 산책을 마치는 편을 권한다. 도동에서 머물렀더라도 출발 항구가 사동일 수 있다는 점까지 챙기면, 두 항구의 풍경을 즐긴 뒤 돌아가는 과정도 한결 차분해진다.
출처확인일 2026-10-12 KST. 울릉군 관광문화 시설운영정보 https://www.ulleung.go.kr/tour/index.do — 도동좌안 일부 운행 표시; 전체 개방 단정 금지. (2026-10-12 확인)
울릉군 도동좌안 해안산책로 부분 통제 https://www.ulleung.go.kr/facilitiesOperInfo/facilitiesOperInfoView.do?cd=42 — 2026-04-06~2026-12-31 안전사고 우려 일부운행. 종료일을 재개 보장으로 쓰지 않음. (2026-10-12 확인)
울릉군 버스 안내 https://www.ulleung.go.kr/tour/page.do?mnu_uid=1635 — 계절별 시간 변동, 본문 고정 배차 없음. (2026-10-12 확인)
울릉군 배편 https://www.ulleung.go.kr/tour/page.do?mnu_uid=1592 — 도동·사동 이용 항로 구분. 페이지 일부 시각 2025 기준이므로 출항시각 미인용. (2026-10-12 확인)
울릉크루즈 공식 운항/이용 FAQ https://www.ulcruise.co.kr/www/center/faq/faq_ulleung?category_1=운항/이용 — 사동항 도착, 신분증·외국인 여권·촬영본 불인정·기상 결항. 특정 선사 기준임을 본문 명시. (2026-10-12 확인)
한국관광공사 저동항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70a400a8-cb88-43be-8ba5-7dc423f62436 — 오징어 취급항·집어등·저동어화. (2026-10-12 확인)
바다온 내수전일출전망대 https://www.badaon.or.kr/seantour_map/travel/destination/detail.do?destId=DEST000650 — 입구 도보 약15분 목재계단, 죽도·저동항 조망. 상세 계단 수·높이는 미인용. (2026-10-12 확인)
한국관광공사 울릉도 음식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9824cf29-8625-438a-af0a-5a18747e163e — 오징어·홍합밥·따개비 메뉴. 과거 가격·업체 영업 정보 미인용. (2026-10-12 확인)
한글 공식 지명: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저동리. 검증 지도: 울릉군 관광문화 공식 링크 스마트 관광 전자지도 https://ulleung.dadora.kr/ — 동적 지도 내용을 별도 검증한 것은 아님. 항구 상세주소 본문 미기재. (2026-10-12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