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시장 구경과 바닷가 산책 사이에 한 끼를 넣고 싶다면 아바이마을이 잘 맞는다. 갯배가 오가는 짧은 물길, 낮은 집들 사이의 식당 골목, 다리 너머로 이어지는 해변을 한 동선에 묶을 수 있다. 큰 관광시설을 차례로 입장하는 여행과는 다르다. 배를 타고 건너와 음식을 고르고, 주거지와 가게가 섞인 길을 지나 바다까지 나가 보는 것이 이곳의 기본적인 방문 방식이다.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때 함경도에서 피란 온 사람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아바이’는 함경도 말로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다.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자리 잡은 사람들의 생활이 음식과 마을 이름에 남아 있다. 이 배경을 알고 나면 순대와 냉면을 파는 골목이 단순한 먹거리 거리 이상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긴 역사 공부를 해야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한 끼의 메뉴와 물길을 건너는 방식만으로도 다른 속초 여행지와 구별되는 경험이 생긴다.
처음 방문한다면 속초관광수산시장 쪽에서 갯배를 타고 들어가는 길이 이해하기 쉽다. 이미 속초해수욕장이나 청호동에 있다면 마을 쪽으로 바로 이동한 뒤 나갈 때 배를 타도 된다. 자동차로 들어갈 수도 있으므로 갯배가 마을에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출발지와 돌아갈 방향을 먼저 정하면 물길 양쪽을 불필요하게 왕복하지 않는다.
갯배는 수로에 걸린 철선을 당겨 움직이는 배다. 물길 건너편이 가까이 보여도 육지에서 걷는 길과는 다른 장면을 만난다. 배가 오가는 동안 선착장, 다리, 낮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도심에서 골목 여행으로 넘어가는 경계가 분명해진다. 큰 유람선을 타고 멀리 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짧은 생활 교통을 경험한다고 생각하면 기대가 맞는다.
지도에서 갯배선착장을 찾을 때는 어느 쪽 승선장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시장 쪽에서 출발하려는데 아바이마을 쪽 지점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처음 계획한 도하 방향이 바뀐다. 일행을 만날 때도 ‘갯배 앞’보다 시장 쪽인지 마을 쪽인지 덧붙이는 편이 정확하다. 차를 가지고 왔다면 주차한 쪽을 기억해 두고, 마지막에 차까지 되돌아오는 경로를 포함해 움직이자.
승선할 때는 앞사람이 내린 뒤 안내에 따라 탑승한다. 철선을 당기는 동작은 아무 때나 손을 대는 자유 체험으로 생각하지 말고, 현장 안내가 있을 때만 따른다. 어린이와 함께라면 움직이는 장치에서 거리를 두고, 배가 완전히 닿기 전에 승하선하지 않도록 챙긴다.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도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과 배에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이므로, 승선장의 단차와 도움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돌아갈 때도 배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현장에 표시된 운항 종료 시각과 승선 요금, 결제 방식을 확인해 둔다. 짧은 건넘 자체보다 대기 인원과 식사 시간이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지막 버스에 맞춰 되돌아가야 하는 날은 배 탑승과 식당 대기를 연속으로 촉박하게 잡지 않는 편이 좋다. 운항하지 않는 상황에는 다리와 도로를 이용하는 육상 경로로 바꾸되, 지도에서 실제 보행 진입로를 확인한다.
선착장 주변에는 음식점과 카페가 모여 있고, 갈림길을 지나면 낮은 건물이 이어지는 마을길로 연결된다. 처음부터 모든 골목을 찾아다니기보다 갯배선착장, 식사할 골목, 해변으로 나갈 방향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길을 이해하기 쉽다. 다리의 큰 구조물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만, 위로 올라가는 길과 아래로 통과하는 길은 구분해야 한다. 지도상 가까운 지점이라도 높이가 다른 길일 수 있다.
아바이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범위에는 선착장 주변의 작은 상권과 청호동의 생활 공간이 함께 들어간다. 식당이 밀집한 구역만 보고 돌아오는 짧은 방문도 가능하고, 청호해변과 마을길을 이어 걸으며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속초시가 소개하는 아바이마을 걷기 코스 역시 갯배, 해변, 다리, 벽화 골목 등을 함께 연결한다. 정해진 순서를 완주해야 하는 관광 상품은 아니므로 날씨와 남은 시간에 맞춰 일부만 골라도 된다.
골목은 실제 주민들이 드나드는 공간이다. 주택 안을 들여다보거나 집 앞에 오래 서서 촬영하기보다는 공개된 길과 안내된 지점에서 머무는 것이 자연스럽다. 식당 앞 대기 줄이 길어지면 통행 폭이 좁아지므로 일행이 길 전체를 차지하지 않도록 한다. 작은 캐리어라도 이런 골목에서는 이동이 번거로울 수 있어, 숙소에 짐을 맡긴 뒤 방문하면 배와 식당을 오갈 때 한결 편하다.
비가 오는 날에는 골목 식사 위주로 줄일 수 있지만, 상가가 있다고 해서 모든 이동이 실내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맑고 더운 날에는 해변과 다리에서 햇볕을 피할 곳이 부족할 수 있다. 식사를 중간에 두고 걷는 구간을 나누면 긴 야외 이동을 한 번에 이어 갈 필요가 없다. 카페를 쉬는 지점으로 활용할 때도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자리인지, 골목 안쪽인지 위치를 보고 선택하면 된다.
아바이마을의 식사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메뉴는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함흥냉면이다. 아바이순대는 돼지 창자에 찹쌀과 채소 등 속재료를 채우는 음식이고,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몸통에 속을 넣는 음식이다. 같은 ‘순대’라는 이름을 쓰지만 바깥 재료와 씹는 느낌이 다르다. 여러 사람이 함께라면 모둠 구성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보고 고르면 두 종류를 비교하기 쉽다.
한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순대를 모두 같은 소시지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당마다 속재료와 조리법이 다를 수 있고, 선지나 고기, 해산물 사용 여부도 메뉴 이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돼지고기를 피해야 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문 전에 재료를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특히 오징어순대라는 이름만으로 속까지 해산물만 들어간다고 단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냉면도 국물 양과 양념, 곁들이는 회무침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양념을 따로 받을 수 있는지 묻고, 회무침이 올라가는 메뉴인지 확인하면 된다. 식해는 단맛 나는 음료 식혜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다른 음식이므로 처음 보는 메뉴는 설명을 부탁하는 것이 낫다. 한글 메뉴판을 번역할 때도 음식 이름만 읽기보다 재료와 제공 형태를 함께 확인하면 주문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시장 먹거리까지 이어 갈 계획이라면 여기서 한 끼를 충분히 먹을지, 여러 음식을 나눠 맛볼지 먼저 정하자. 간식도 곁들이고 싶은 날에는 순대와 냉면, 국밥을 각각 모두 주문하기보다 일행 수와 실제 양을 보고 고르는 편이 낫다. 가게마다 1인분 기준과 추가 주문 방식이 다르니 진열된 사진만으로 양을 추측하지 않는다. 유명 가게 한 곳의 대기 시간에 여행 전체를 맞추기보다, 원하는 메뉴를 기준으로 골목 안의 선택지를 살펴볼 수 있다.
식사를 마쳤다면 청호해변 쪽으로 나가 바다를 보고 돌아오는 흐름이 좋다. 골목의 가까운 시야에서 벗어나면 모래사장과 수평선이 펼쳐져 짧은 방문에도 장면의 변화가 생긴다. 바닷가를 걸으려는 여행과 물에 들어가려는 여행은 준비가 다르므로, 해변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수영이 허용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계절과 현장 통제에 맞춰 모래사장이나 육지 쪽 길을 선택한다.
설악대교와 금강대교 주변에서는 수로와 마을을 다른 높이에서 볼 수 있다. 다리 보행로를 이용하면 갯배와는 다른 방향으로 동선을 이어 갈 수 있지만, 교량에 올라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위치를 미리 찾아야 한다. 엘리베이터 운행을 전제로 이동을 계획한 경우에는 현장 이용 가능 여부가 중요하다. 계단 이동이 어려운 일행이 있다면 올라간 뒤 되돌아올 방법까지 확인한 다음 코스를 늘린다.
짧게 둘러보려면 갯배 승선, 골목 식사, 가까운 해변 산책 뒤 같은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된다. 시장까지 함께 볼 계획이라면 마을에서 식사를 마치고 갯배로 시장 쪽에 넘어가는 순서도 편하다. 반대로 속초해변 방향으로 숙소를 잡았다면 청호동 쪽으로 남하하는 육상 이동을 붙일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아바이마을과 시장을 각각 따로 왕복하기보다 한 번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바이마을은 음식만 빠르게 사 먹어도 들를 이유가 있지만, 물길과 골목, 해변을 함께 경험할 때 장소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난다. 배를 타는 재미를 중심에 둘지, 함경도에서 이어진 음식을 맛볼지, 청호동을 걸어 볼지 하나를 먼저 정하자. 그 선택에 식사와 귀환 동선을 맞추면 작은 마을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내용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출처속초시 관광 아바이마을·갯배 소개; 공식 한글 주소 아바이마을: 속초시 청호로 122, 갯배: 속초시 중앙부두길 51; https://www.sokcho.go.kr/ct/tour/ (2026-10-12 확인)
속초시 아바이마을 걷기 동선·지도 영역 https://www.sokcho.go.kr/ct/tour/recommend/sokchoroad/road04 (2026-10-12 확인)
속초시 설악&금강대교 보행 연결·엘리베이터/계단; 공식 주소 속초시 청호로 122-1 https://sokcho.go.kr/ct/tour/attraction/experience?contentSeq=98 (2026-10-12 확인)
속초시 2026년6월 아바이마을 길 소개 https://sokcho.go.kr/bo/holic/article?hlmSn=18&sn=355 (2026-10-12 확인)
속초시 청호해변과 주변 음식 https://www.sokcho.go.kr/ct/tour/attraction/nature?contentSeq=1 (2026-10-12 확인)
한국관광공사 아바이순대 재료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f74e9dfa-04f7-4afa-be6e-8c76a083e033 (2026-10-12 확인)
한국관광공사 오징어순대·갯배 소개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rem_detail.do?cotid=9209780b-941c-49fc-9848-477c55997aba (2026-10-12 확인)